잡설

미국 PC주의 붕괴? - 월마트의 DEI정책 폐기.

정비완 2024. 11. 27. 14:59
반응형

 

아침에 미국 뉴스를 보는데, 월마트가 DEI정책을 폐기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달라 패널들끼리 싸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오늘 주제를 딱 이거로 하면 좋겠다 싶어서 소개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 DEI가 뭔데? 

 

Diversity: 다양성

Equity: 평등

Inclusion: 포함

 

이란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Black lives matter 시위가 확산되면서, 기업들도 그런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면서 최근 몇 년간 이 여성, 소수자, 참전용사 또는 LGBTQ 개인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공급업체의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이다. 

 

 

왜 DEI를 철회한건데? 

 

1. 직접적 근인(immediate cause):

보수 성향의 활동가인 로비 스타벅(Robby Starbuck)의 캠페인과 관련이 있다. 

스타벅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우리 운동의 가장 큰 승리"라고 언급하며, 월마트의 정책에 대해 직접 연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로비 스타벅은 할리우드 음악 비디오 감독에서 보수 활동가로 전향하여, 주요 기업들의 DEI 프로그램과 기타 진보적 이니셔티브에 반대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주도해 왔단다. 직접적인 불매까지 이어지는 움직임도 있었다니, 이 활동에 진심이었던것 같다. 

 

올해 8월에도 기사가 있는것을 보니, https://www.nytimes.com/2024/11/01/business/dei-robby-starbuck.html

 

The Anti-D.E.I. Agitator That Big Companies Fear Most

From his home in Tennessee, the social media rabble-rouser Robby Starbuck is waging war on “woke” policies at places like Lowe’s and Ford. His timing is impeccable.

www.nytimes.com

아마도 지속적으로 해왔던듯 하다. 

 

월마트 외에도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dson), 트랙터 서플라이(Tractor Supply Co.), 존 디어(John Deere) 등 여러 기업들이 DEI 프로그램, 프라이드 행진 및 LGBTQ 행사 지원, 기후 변화 완화 전략 등 사회적 정책을 수정하거나 축소하고 있다는 풍문이. 

 

 

2. 간접적 원인(underlying cause):

 

첫번째로, 미국 국민들의 PC에 대한 피로가 아닐까 싶다. 

최근 법적 및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이미 DEI에서 후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예를 들어, 2023년 Bud Light는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인 Dylan Mulvaney와의 파트너십으로 인해 반발과 불매운동에 직면했고, 이로 인해 모회사인 Anheuser-Busch InBev는 최대 14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단다. 

또한 2023년 미국 대법원의 판결은 대학 입학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관행을 금지하는 결정으로, 흑인과 라틴계 학생들이 고등교육에서 혜택을 받던 오랜 선례를 뒤집은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이 판결 이후 보수 성향의 법률 단체들이 기업의 다양성 이니셔티브를 표적으로 삼아 소송을 제기하였고, 많은 기업들이 이에 대응해 DEI를 폐기하거나 조정했다고 한다. 

 

두번째로, 트럼프의 당선이 있다. 

트럼프가 여성을 딱히 싫어한다거나 그런 증거는 없다. (오히려 편력만 보면 여자를 너무 좋아하는게 문제같기도)

또한 15명의 내각 지정자들을 보면 여성이 5명으로, 바이든의 내각(5명)과 크게 차이는 없다. 

 

다만,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혹은 비선호는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수 있는데, 트럼프 성향상 유색인종이라도 그의 시각에서 "명예 미국인"혹은 "명예백인"이라면 딱히 싫어하지는 않는 듯하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능력주의"를 극히 신봉하는 사람으로, 반PC에 대한 발언은 찾아보면 상당히 많다.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승리가 기업들이 공식적인 DEI 프로그램에서 더 멀어지도록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샤운 하퍼(Shaun Harper)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이자 Race and Equity Center 창립자는 

"트럼프 이전에도 대부분의 기업에서 DEI 인프라는 이미 취약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은 애초에 DEI에 헌신하지 않았던 경영진들에게 빠져나갈 구실을 제공합니다."

라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CNN의 성향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트럼프에게 좋은 소리는 안할것같다. 

 

뭐 어쨌든, 트럼프의 당선이 BLM이후에 미국에 만연하는 PC주의에 대한 반발(Backlash)을 강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월마트는 어제(2024.11.26) 발표를 했다. 

 

“미국 전역을 대표하는 동료들과 고객들에 발맞춰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 특정한 그룹에게 특혜를 주지 않겠다.

 

“모든 결정은 소속감을 조성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 지금까지의 DEI프로그램이 위화감을 조성했다. 

 

 

당장 월마트는 월요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적 형평성 교육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공급업체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을 폐기할 준비를 하고있단다. (빠르기도 해라.)

 

또한  프라이드(Pride) 및 기타 행사에 대한 모든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적이거나 트랜스젠더 관련 상품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거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또한 2020년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교육, 건강, 형사 사법 및 기타 분야에서의 격차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5년간 1억 달러 규모의 자선 프로젝트인 인종 형평성 센터(Center for Racial Equity)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거저거 많이도 하고 계셨네)

 

 

비판자들은 

1.DEI와 기업 내 다양성 관련 직책 축소 전망

2.다양성 축소의 위험성

3.직원들의 요구와 기업들의 요구부응능력 부족 심화

 

의 부작용이 나타날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DEI 찬성자들은 대체로 동의할 것이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미국도 PC주의에 대해 양분된 시각을 가지고있는 듯 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다. 

 

 

 

 

반응형